본문 바로가기

천천히 오르는 산

서울 둘레길 1코스 - 전반부

서울 둘레길 제1코스는 두가지 방식으로 즐길 수가 있다. 출발은 도봉산 역에서 서울 창포원으로 들어가서 당고개역을 거처 불암산 자락을 통해 화랑대로 가는 방식이 있고 다른 방법은 당고개 역을 지나지 않고 안쪽으로 돌아 덕릉고개를 지나가는 방법이다. 물론 덕릉 고개 코스를 지나면 나머지 구간의 거의 동일하다. 


서울둘레길 1코스 지도1코스 덕릉고개 산길 코스의 난이도는 "상"



처음에 갈때는 솔직히 서울시 둘레길 안내에서 난이도가 고급이라고 되어 있었으나 맘속으로 "그래봐야 둘레길이지..."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생각 보다 1코스의 난이도는 높았다. 물론 산 잘타는 분들의 경우는 별거 아닐수 있으나 초심자에게는 조금 힘든 구간일 수 있다. 거기다가 이번에는 보조구간인 덕릉고개 구간으로 가기로 했기 때문에 생각 보다 많이 힘들었다. 


1코스는 전체 14.3km에 대략 6시간 30분정도 걸리는 코스이다. 만약에 보조구간인 덕릉고개 구간으로 들어가면 수km정도가 증가 한다. 이쪽 구간은 2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실제로는 당고개 역을 지나가면 길이 매우 평탄해서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으므로 보조구간으로 가게 되면 1시반 반 정도 추가로 걸리는 듯 하다. 


이번에는 원래 보조구간을 통해서 도봉산에서 화랑대 까지 가려했으나 생각 보다 난이도가 높았고 이후 일정등의 이유로 1구간의 전반부만 돌고 당고개에서 마무리 하기로 하였다.



등산/하이킹
2017. 4. 8. 8:34 AM
소요 시간 5h 10m 25s , 거리 12 km
오르고 내림이 심한구간입니다
-작성자 black207, 출처 램블러
1코스 도봉산역, 채석장, 덕릉고개, 철쭉동산
          
트립의 상세 내용을 보려면 http://rblr.co/RIk3 를 클릭하세요.

출발의 시작은 도봉산 역에서 출발 한다. 도봉산역2번 출구(7호선 아랫쪽)에서 서울 창포원으로 넘어 가면서 시작한다. 서울 창포원은 2009년에 개원한 특수 식물원으로 우리나라 대부분의 약용식물을 한자리에서 살펴 볼수 있는 식물원이다. 집에서 거리가 좀 가깝기만 하다면 산책으로 식물이 무성할때 와보고 싶은 곳이다. (서울 창포원 http://parks.seoul.go.kr/template/sub/irisgarden.do)



창포원에 들어 서면 도장을 찍을 수 있는 자리가 있다. 도장을 찍고 창포원을 통과 한다. 



창포원을 지나면 중랑천변으로 지나서 누원초등학교 옆으로 상도교를 지나간다. 





상도교를 지나서 가면 수락 리버시티 공원을 따라서 점차 산으로 들어가지는 길로 들어 선다. 



아파트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수락산이 시작된다. 물론 둘레길에서 수락산 정상을 올라가는 건 아니지만 수락산은 북한산, 관악산, 도봉산과 함께 서울 인근 4대 명산으로 불리는 산이다. 높이는 638미터이고 태조 이성계가 수락산을 가리켜 한양의 수호산이라고 말한이래로 여러사람들이 은둔하거나 풍류를 즐기는 산이 되었다 한다. 생육신 김시습도 이곳에 머문적이 있다하지만 정확한 자리는 알수 없는 듯 하다. 대원군 이하응도 안동김씨에게 쫒겨 숨어있었던적이 있다고 한다. 


주변에 신라때 지어진 흥국사, 조선조때 지어진 내원사, 석림사, 궤산정등의 여러 명소가 산재해 있다. 하지만 이번길에서는 그림에 떡이 될 듯 하다. 


원래 수락산이라는 이름을 들었을때는 계곡이 좋고 물이 많은 산일 것으로 생각 했다. 하지만 수락산은 전반적으로 물이 귀한 돌산이다. 주변에 폭포가 있다고는 하나 본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냥 졸졸흐르는 정도다 라고 하니 수락(水落)에는 무리가 있다. 그런데 조선 세종즉위원년인 1419년 8월 26일 계묘일 일기에  ‘경기 양주의 수락산에서 큰 바위 돌이 무너져 내렸는데 높이가 23척이요 넓이가 28척이나 되었다’는 기록이 있고, 인조 18년(서기1641년) 실록에도 ‘평안도 자산, 성천 등지에 지진이 있었고, 경기 양주의 수락산이 무너졌다’는 기록이 있다. 


이들 기록으로 본다면 수락은 당연히 수락(首落: 머리 떨어진, 산봉이 무너져 내린)이어야 한다. 그러나 왕조시대 수(首)자는 으뜸 즉 임금을 상징하는 만큼 그 글자를 산 이름에 넣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물이 귀한 산에 물(水)자를 주어 음양(陰陽)의 조화를 꾀하는 지혜를 발휘하여 산의 원이름 ‘머리 떨어진 산(首落山)’을 ‘물 떨어진 산(水落山)’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http://www.sungyoung.net/mountain/suracsan.html)



초기 코스는 전반적으로 그렇게 난이도가 높은 길은 없다. 







이번 둘레길 코스에서도 아쉽고도 아쉬운 것은 역시나 날씨가 문제였다. 여기도 전경이 아름다운 코스라고 하던데 사진에 담을 수 잇는 것들이 별로 없었다. 요즘 계속 이러니 차라리 코스 도아 보는 걸 좀 있다가 해야 하나 싶을 정도의 아쉬움이 든다.



수락산 지역은 우리나라 전형적인 화강암이 많은 돌산이다. 그리고 아래 사진처럼 화강암이 침식하여 풍화혈을 이룬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런 종류의 풍화혈을 타포니(Tafoni)라고 하는데 암석의 구성성분에 따라 풍화되는 정도의 차이가 있어서 발생 하는 현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추정이지 실제 풍화 시켜본적이 없으니 그저 자연의 솜씨에 감탄할 뿐이다. 아래 바위는 거인 발자국 바위라고 한다. 


거인발자국 바위거인발자국 바위


아울러 이런 돌들을 건설업자들이 가만히 놔둘리가 있었겠나... 온갖 채석장으로 캐서 여러 용도로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타포니의 모양은 참 다양하게 나타났다. 예전사람들이 보기에는 거인이 손가락으로 후벼 판 것 처럼 보일 수도 잇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안쪽 산길 코스로 들어가고 나서는 솔직히 사진 찍을 짬이 없었다. 솔직히 몇번의 고개를 넘어야 할지 모르다 보니 매번 그냥 오리면 또나오고 오르면 내려가서 또 나오는 걸 7번을 다시 했다. 이 시점이 지나보니 좀 힘들었던 것 같다. 





대충 돌아서 당고개에서 나오는 합류지점 근처까지 왔다.



합류지점에서 돌아 보니 덕릉고개길까지 상당히 많이 돌아 온게 보였다.

덕릉고개에 군부대가 있어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했지만 덕릉 고개라는 말의 기원은 선조임금의 부친인 덕흥대원군의 묘가 있어 덕릉 고개로 불린다고 한다. 



그래도 도장은 찍어야 하니 여기서 한번...



시간 계산 잘못한 죄로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나머지 구간 다시 하기로 하고 산행을 마감했다.



솔직히 둘레길 1코스라고 하는데 처음 이코스 오면 둘레길이 다 이런 줄 알것 같다. 항상 산에서는 무리하지 말고 조심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잘 알려주는 코스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