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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오르는 산

서울 둘레길 1코스 - 후반부

서울 둘레길의 후반부 코스는 전반부와 올라가는 최고 높이는 비슷하지만 산길 코스 보다는 오르고 내림이 심하지 않아 전반적으로평탄한 코스이다. 시작은 당고개 역에서 시작해서 철쭉동산으로 올라가 길을 시작한다. 철쭉 동산에서 화랑대 까지는 대략 거리가 7km정도 되고 고도가 평탄한 편이라 충분히 걷는 속도를 낼수 있는 길이다. 최고 높이는 대략 200미터 정도에 시작지점 자체가 해발 고도가 80미터 정도 되기 때문에 실제 올라가는 높이는 120미터 정도이다. 다만 이번 트래킹에서 초기에 길을 잘못들어 초반에 조금 높은 길로 들어가 운동량을 충분하게 해줬다. 


1코스 전체 지도는 다음을 참조

서울둘레길 1코스 전체 지도




등산/하이킹
2017. 4. 29. 8:59 AM
소요 시간 2h 57m 28s , 거리 7.5 km
이정표잘보고 탈 것.
-작성자 black207, 출처 램블러
당고개에서 출발해서 서울둘레길 불암산 자락으로 화랑대까지
트립의 상세 내용을 보려면 http://rblr.co/RpUe 를 클릭하세요.

당고개 역은 4호선의 북쪽 마지막 역으로 솔직히 이 코스를 오기전에는 한번도 와본적이 없다. 가장 4호선을 타고 높이 올라 왔던 것은 1994년 7월 27일에 있었던 창동 시멘트 사일로 폭파 해체 구경하러 왔던 적이 있었다. 당시 폭파 해체 시점에 앞쪽에 있던 신형사일로 위에 있었는데 폭파 해체가 실패로 끝나면서 원래 구경하는 사람 있으라고 했던 자리에 있었다면 아마 이 블로그를 못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 이 든다. 그때 창동 까지 와보고 느낌에 "아.. 상당히 먼곳이구나" 하는 정도의 느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제는 별로 그런 느낌이 없다. 


당고개 역은 원래 이 지역에 당집(서낭당이나 국사당 따위와 같은 신을 모셔두는 집)이 잇었다고 한다. 옛날에 서낭당(성황당이라고도 한다)과 미륵당이 있는데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한자명은 당현(堂집당 峴고개현)이라고 했다고 한다. 예전에 덕릉고개를 넘어 가던 사람들이 산짐승에 대한 호신용으로 돌을 집어 들고 다녔는데 건너와서는 더이상 필요가 없어진 돌을 서낭당에다 쌓아 두고 마을의 수호신인 서낭에게 무사 안녕을 빌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서낭은 마을 어귀에 모시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중국에서 성황신이 유래되었다고 보는 견해도 있고 자생적인 신앙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고 한다. 뭐 어찌되었건 그때 덕릉 고개를 무사히 통과한 사람들은 들고왔던 돌을 서낭당에 올리고 빌면서 안전한 여행을 감사했을 것이다. 이제는 그 자리에 새로운 철길이 들어서서 남쪽으로 많은 길을 달려가는 여행을 새로 시작 하는 자리가 되었으니 담에 당고개 역에 가게 되면 작은 돌맹이라도 몇개 두고 와야 겠다. 


아울러 당고개에는 미륵당에 대한 전설이 전해져 오는데 영조 때 40여년을 궁에서 지내며 사도세자를 섬긴 궁여 이씨가 사도세자 사후에 식음을 전폐하고 누워 죽을 것 같으니 내의워의 봉사 한명이 꾀를 내어 죽었다하고 몰래 데리고 나와 노원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보살폈고 이씨는 이 은혜를 보답코저 봉사의 조카남매를 수양아이로 삼았는데 그 효심이 지극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씨의 신분을 안 돈네 사람 하나가 이씨를 겁탈하려고 하자 갑자기 사도세자가 나타나 이씨를 구하고 이씨는 기절했는데 이튿날 마을 사람들과 수양 남매가 이씨를 찾으니 기절한 이씨를 미륵불이 안고 있었다 하여 그자리에 미륵당을 세우고 해마다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미륵당을 고종의 경북궁 중건때 헐어서 자재를 가져가버려 지금은 터만 남았다고 하니 규모가 가히 작지 않았을 것 같다. 


어쨌든 이런 당집이 있으니 당고개라고 했을 법도 하다. 


당고개 이야기를 뒤로 하고 동내길을 따라 올라 가다 보면 금방 철쭉 동산 입구에 다다른다. 






조금만 올라가면 철쭉이 흐드러지게 핀 것을 볼 수 있었다.



저번 전반부 지날때 이미 도장을 찍어둔 터라 이제 뒷길로 해서 점차 불암산 자락 안으로 들어 간다.



어느새 녹음이 짙어져서 눈이 시원하다.



불암산도 악산이라 수락산 처럼 그렇게 물이 많은 산 같지는 않았다. 계곡이 있으나 물은 계곡이라고 하기 좀 그런 정도 였다. 대신 오히려 비가 많이 오면 새찬 물줄기를 볼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 이 들었다.






얼마가지 않아 넓은 마당이 나왔고 기을 따라 가보니 갈림길이 나왔다.



앞에 먼저간 동행이 방향을 잡는 터라 따라 갔지만 그길은 불암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었다. 덕분에 일반적인 둘레길 코스가 아닌 좀더 운동되는코스로 가게 되었다. 대략 불암산 자연공원을 산길로 돌아 버렸다. 



한참 가다가 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은 건 이쯤에서 였다. 일단 분홍색 리본이 보이지 않고, 이정표도 보이지 않았다. 즉시 지도 어플로 확인해 보니 불안산 정상을 향하는 방향이었다.



지도를 확인하고 내리막길로 길을 잡았다.



돌아와서 비교해 보니 정상적으로 둘레길을 따라간 코스보다 더 산쪽으로 올라간 길을 갔었다. 산에서 정신 안차리면 잠깐 사이에 잘 못 간다는 말이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 빨간 색으로 가서 불암 자연공원을 지나가야 하는데 불암산ㅁ 등산로로 접어 들었던 것이다.




뭐 덕분에 구경은 잘했지만 이날도 역시 미세먼지가 상당했다. 






야생 멧돼지 출몰지역이라는 프랭카드가 곳곳에 보였다. 겨울철에는 조심해야 할 듯 했다.



가다보니 불암산에 여근석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남근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는데 남근석이라고 되어 있는 표지를 발견 할 수 있었다. 

전국에 남근석, 여근석등 여러 성 신앙의 한 단면을 볼수 있는 상징을 볼 수 있는데 신앙중에서도 어찌보면 가장 자연 스러운 신앙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역시 불암산도 돌산임을 알수 있는 여러 돌들이 보인다. 아래는 석회암이 풍화 되어 껍질이 까지듯이 박리가 일어나는 풍화를 볼수 있는 형태이다.



수락산에서와 같이 다양한 타포니도 볼수가 있다.









불암산의 여근석이다. 나토니인데 참 묘하게 생겼다.






여기 뒤로는 화랑대 역까지 화장실이 없다.





















불암산 코스에서 원래 길으 ㄹ잘 못 들지 않았다면 여기가 제일 높은 코스이다. 다른 코스 부분보다 급하게 계단으로 한번에 올라간다.



계단을 다 올라 가면 여기서 부터는 화랑대 역까지 계속해서 내리막길이다. 이제 힘들어가는 코스는 끝...
























여정의 끝이 보인다.









화랑대 역까지 와서 이제 서울 둘레길 1코스가 끝이 났다.



이번 길은 충무로 필동면옥에서 냉면으로 마무리 한다. 날이 많이 더워지니 냉면맛이 기가 막힌다.



둘레길 1코스는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코스인것은 확실 한듯 하다. 

아울러 덕릉고개로 들어가는 산길 코스는 예상외로 시간이 좀 걸리는 코스이니 일정을 봐가면서 선택 해야 할 듯 하다. 

2코스응 이미 갓었으니 다음에는 대모산으로 넘어가야 겠다. 3코스는 너무 평탄하고 거리가 길어서 여름철에 가기로 하고 마무리 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