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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오르는 산

서울 둘레길 제 2코스 - 아차산~용마산코스

서울 둘레길 코스로 아주 익숙한 아차산에서 용마산을 거쳐 망우산, 화랑대역으로 가는 2토스를 제일 먼저 다녀왔다. 워낙 아차산 용마산 등산으로 익숙한 길이긴 하지만 거리는 꽤 멀었다. 보통 아차산을 올라갈때는 광나루 역에서 출발해서 아차산의 제4보루를 지나 용마산으로 올라가서 용마산 정상을 찍고 용마산 역으로 내려가는 코스를 주로 가는데 보통 6.5km정도 걸으면 용마산역에 도착 할 수 있다. 시간은 3시간이 안걸린다. 그런데 둘레길 코스는 이보다 훨씬 긴 13km정도였기 때문에 산행처럼 비탈을 올라가면서 힘든 구간은 크게 없으나 걷는 거리 자체는 매우 길다. 뭐 그렇다고는 해도 둘레길 중에 제일 짧은 코스다. 


아차산 용마산 코스는 정확히 다음과 같은 코스로 이루어 진다. 


1) 광나루역 1번 출구 시작

2) 아차산 입구로 들어가서 아차산 정상을 지나 제4보루까지

3) 용마산으로 넘어감

4) 용마산의 계단을 올라가면 헬기장이 나오고 여기서 서울 둘레길 표지를 따라 감 

5) 급한 계단이 나오고 

6) 스탬프 찍고 망우리 공동묘지길을 짜라 내려옴

7) 중랑캠핑숲을 지나 중랑천 하천변으로 

8) 화랑대역 도착 



등산/하이킹
2017. 3. 25. 8:48 AM
소요 시간 4h 25m 11s , 거리 13.1 km
열심히 걷기
-작성자 black207, 출처 램블러
서울 둘레길 2코스 광나루역~아차산~화랑대역






원래 코스 자체가 아차산~용마산 산행 코스와 상당부분 겹치기 때문에 처음에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아차산에서 용마산으로 건너오면 이정표에서 용마산 정상 방향의 반대쪽 방향인 소울 둘레길 표지를 따라 가면 된다. 



조금만 지나가면 슬금슬금 내리막으로 접어 들게 된다. 코스 고도 그래프를 보면 알지만 여기서 부터 화랑대 역까지는 거의 계속해서 내려가는 길이다.



길이 크게 힘들지 않다보니 주변에 여러 안내판들이 눈에 잘 들어온다. 망우리의 이름의 유래가 재미있다. 


"망우리에 정씨가 살고 있었다. 정씨는 조상이 있었는데 그 조상은 태조와 같이 동문수학하던 사이로 상당히 친하게 지냈다. 어느 날 정사에 골치가 아프던 태조가 자기가 묻힐 자리를 잡는다고 돌아다니다가 지금의 동구릉에 자리를 찾아냈다. 묘자리를 정해놓고 흐믓해하던 태조는 동문수학하던 정씨의 조상 집이 가까이 있어 그집에 가서 '이제 나 후세에 들어갈 자리를 마련해 놨으니까 이내 모든 시름을 잊었다네'라고 말한 후 그 다음부터 걱정을 잊었다는 의미로 '망우리'라고 했다 한다."


하지만 한국민속대백과사전(국립민속박물관, http://folkency.nfm.go.kr)에서 망우리를 검색 하면 다음과 같이 나온다. 


"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종묘사직을 마련한 후, 선왕들의 능지를 정하기 위해 대신들과 함께 현재의 동구릉을 답사하였다. 그런데 무학대사는 그 자리가 선왕의 능지보다는 태조의 신후지지(身後支地)로 더 적합하다고 권고하였다. 태조는 그 권고를 받아들여 자신의 능지로 결정한다. 기쁜 마음으로 환궁하던 중 지금의 망우고개 위에서 잠시 발길을 멈추고 자신의 능지로 결정한 곳을 바라보니 과연 명당이었다. 이에 태조가 “이제는 근심을 잊게 됐다.”라고 경탄한 데서 ‘망우(忘憂)’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


구리시가 정성들여 표시해둔 내용이 개인적으로는 조금더 재미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금더 이런 부분에 세밀히 신경 써 보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산정상부의 능선길을 조금 타고 오다 보면 갑자기 급한 계단을 만나게 된다. 깔딱 고개라고 되어 있기는 하지만 내려가는 방향으로 방향을 잡은 입장에서야 올라오는 사람이 힘들어 보인다 라는 생각이 드는 정도이다. 뭐 어짜피 난 반대쪽에서 그만큼 힘들여 올라 왔으니 공짜로 내려가는 것은 아니지 라고 생각 하면서 올라가는 이들에게 길을 비켜주며 내려간다.



둘레길 코스중에서는 그래도 꽤 급하고 힘든 코스 중에 하나일 듯 하다.



요즘 봄철 산행에서 제일 아쉽고 짜증 나는 것이 경관조망 장소 갈때마다 경관은 볼수가 없다는 것이다. 안내용 사진에는 정말 멋있게 펼쳐져 있는 광경이 실제로는 미세먼지에 쌓여 제대로 볼수가 없기 때문이다. 



들고간 카메라가 아쉬워 파노라마를 남겨 보지만 아쉬운것은 어쩔수가 없다. 가능에 다시한번 보러와야지 하는 생각만 하게 되지만 그때는 또 그때 갈만한 산들이 있지 않을까?



깔딱 고개를 내려와서 두번째 스탬프를 찍었다. 길에 잘 보이는 곳에 있으니 놓칠 일은 없다.



여기쯤 지나가게 되면 대략 반 온자리가 된다.







스탬프 찍고 조금 더 가게 되면 망우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과 둘레길 길이 갈라진다. 오늘은 둘레길 따라가는게 목표이므로 망우산은 그냥 지나갔다. 



여기서 부터는 무난함 그자체의 길이다. 그냥 편안하게 걸러가다 보면 ...



서울 둘레길에 망우산 주차장 방면으로 계속 가면 된다.



슬금 슬금 포장 도로가 나오고...



새로운 이정표가 나온다. 망우산 사색의 길.... 그리 가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무슨 길이길래 이리 알리려고 해두었다.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아래 지도를 보고 상당히 놀랐다. 너무도 많은 유명한 분들이 영면에 든 자리인지라..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1733년 일제시대에 모자라는 미아리 공원 묘지 자리를 대신하기 위하여 조성되었다는 공동묘지라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도 든다. 

지도에는 없지만 도산안창호 선생도 망우동 공원묘지로 왔다가 이장되었고, 지금도 죽산 조봉암 선생, 만해 한용운선생, 소파 방정환 선생등도 여기에 게신다. 물론 꼭 그런분만이 아닌 이기붕 일가의 무덤도 망우리에 있다고 하고, 정치 깡패로 유명한 임화수도 망우리에 있다. 어찌보면 무덤을 돌기만 해도 한국 근현대사가 한번에 정리될 듯 한 느낌이다. 

그런데 그중 재미난 이름 두개가 있는데 일본사람의 이름이다. 나름 의미 있는 사람들일 것이라 생각되어 검색해보니 사이토 오토사쿠라는 사람은 산림학자 이며 대한제국시절에 조선의  임정과장으로 이루 조선 총독부에서도 한국의 임업을 관장하는 일을 했던 사람이다. 아울러 포풀러 나무와 아카시아 나무를 들여와 심은 사람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런데 두번째 지도에는 이름이 잘못 표기된 사람이 있었다. 아사카와 다쿠미라는 사람이었는데 사이토 오코사쿠 처럼 일본인으로 한국의 임업관련 일을 하면서 산림녹화에 힘썼던 사람이었으나 그보다도 한국 민예를 수집하고 분석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조선옷을 입고 조선인과 이웃으로 살면서 정말 조선사람 처럼 살았으며 주변에 많은 사람들과 교분했고 그뒤에 죽어서도 조선에 흙이 된 일본인이다.

주변 인맥을 통해 일본의 유명성악가의 음악회를 개최하고 그 수익으로 조선민족미술관 건립에 기부하거나 관동대지진으로 무너진 조선 기독교청년회관 재건을 위해 기부하기도 한 사람이다 (참고 :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qkBb&articleno=3698&categoryId=68&regdt=20141231145946)





망우산 주차장으로 내려가다 보면 또 특이한 것을 볼수 잇다. 바로 국민 강녕탑이다.



돌로 쌓은 탑인데 참 대단한 것 같다.



서서히 고도가 낮아지면서 빠져 나가는 길의 안내가 있다. 우림시장으로 내려가는 길 이정표이다.



망우공원을 빠져 나오와서 옛 묘지들 사이로 내려가게 된다. 이정표 잘보고 바닦 표시도 잘 보고 가야만 되는 구간아다. 






























도로를 넘어 지나오면 캠핑장 가는 길로 들어서게 된다. 



항상 서울 둘레길 표시는 잘되어 있으니 걱정 말고



표시만 보고 따라가자...



캠핑장이 나오고...






캠핑장을 빠져나오면 양원역이 나타난다.



양원역을 지나 가면 신내역 까지 택지 개발 예정지구를 지나가게 된다. 실제 공사가 진행 되면 한동안 이길로는 못가게 되지 싶기는 한데 동내 지나가다 보니 원주민들과 보상문제로 한동안 공사 진행되기 어려울 것 같다는 느낌이든다.



이번에는 신대역이 나오고...



옆으로 본격적으로 하천길로 들어서게 된다.



철길따라 잠시 흙길을 걸어 간다.



어수선한 코스를 지나야 하는데 바닦의 분홍색 표시를 잘 보고 따라 가야 한다. 



하천길에 들어서면 이제 끝이 보인다. 조금만 더가면 화랑대역... 



드디어 2코스의 끝이 보이고 저 계단으로 올라가면 화랑대역이다. 



계단을 올라오면 우체통 모양의 스탬프 찍는 곳이 보인다. 다만 화랑대역 스탬프는 왠지 흐려서 살짝 맘에 안들었다.



지도를 보며 다음주는 다시 여기서 시작하겠구나 라고 생각 하고 6호선을 타고 늦은 점심을 위해 삼각지로 이동을 했다. 



삼각지 평양집의 소내장탕으로 점심을 하고 다음주 화이팅을 외치며 마무리 했다.






전반적으로 둘레기 느낌은 길고 많이 걷는 다는 느낌이지만 다리나 무릅에 무리갈만한 길은 아니었다. 초심자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