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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오르는 산

돌아서 다시 강북으로 - 둘레길 7-1 구간

한동안 둘레길을 돌고도 뒷정리를 하지 못했다. 그 동안 7-1, 7-2, 8-5, 8-4, 8-2 코스를 돌아서 이제 정말 끝이 보인다. 


7-1구간은 한강을 넘어서 올라가는 코스다. 가양대교 남단에서 가양대교를 건너서 강변을 따라서 가다가 하늘공원을 돌아가서 불광천을 따라 올라가는 코스다. 산을 타는 듯이 경사를 올라가는 코스가 거의 없고 평지길로 걷기는 편한길이다. 하지만 실제로 7월 30일날 이길을 지나다 보니 결코 만만치 않은 더위에 시달리는 길이었다. 정말 엄청난 땀을 흘렸던 구간이다. 특히 시작하자 마자 가양대교를 건너가다 보니 도로의 열기와 피할 그늘 없는 다리위의 상황이 땀을 폭포수 처럼 흘리게 한 구간이다. 

그런데 지금 보면 가을이 접어 들면 나름 걷기 좋은 코스가 될 듯 하다. 


등산/하이킹
2017. 7. 30. 8:51 AM
소요 시간 2h 24m 13s , 거리 7.9 km
가볍게 걷기
-작성자 black207, 출처 램블러
가양대교에서 증산역까지
트립의 상세 내용을 보려면 http://rblr.co/V1vY 를 클릭하세요.


전체 코스 그래프에서 확인 할 수 있듯이 정말로 평탄한 구간에 속한다. 아... 물론 평지길을 걸어도 10m 정도 오르고 내림 정도는 있지만 솔직히 1코스에 비하면야... 


가양대교 전경 가양대교 아래에서 바라본 전경 중앙 교각사이가 180미터로 국내에서 박스거더형교량 중에서는 가장 넓다.



이전 코스에서 지나가면서 봤던 가양 대교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자. 


가양대교는 2002년 5월 31일 한일 월드컵 개막에 맞춰 개통한 다리로 남쪽으로는 가양동에서 북쪽으로는 성산동을 이어주는 강박스형 거더교(강상자형교라고도 함)로 1994년 착공해서 8년만에 건설한 다리이다. 다리의 특징으로는 강 중심으로 가면서 약간 아치형으로 구성된 부분이 특징인데 이부분이 교각위에 철제 박스를 아치형으로 구성한 거더(보)를 올려 만든 다리로 이구간의 교각간의 거리가 국내에서 최장길이인 180미터 정도이다. 교각간에 최장이라는 것은 박스 거더형 교량중에서는 최장이라는 뜻이다. 사장교나 현수교나 트러스 교등과는  다르다. 


가양대교는 한강을 횡단하는 다리중(횡단하는 다리다! 제일긴다리는 서호교다. 물경 4.85km) 방화대교, 김포대교 다음으로 길고, 서울시 권역 안에 있는 다리중에서는 제일 길다. 원래는 공암나루 근처 다리라 공암대교로 불릴뻔 했지만 주민 반발로 가양대교가 되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에게는 남북단에 엘리베이터가 사용하기 편한 다리로 알려져 있다. 


출발은 가양대교 남단의 가양역으로 부터 시작했다. 지하철 9호선 가양역 3번출구에서 나오면 된다. 



나와서 길을 따라 직진을 한다.





잠시뒤에 7-1구간의 시작임을 확인 할 수 있는 스탬프가 보인다. 일단 찍고 출발 가는길은 스탬프 뒤로 보이는 계단을 따라 가양대교로 올라가면 된다.



저번에 실수로 잘못찍은 스탬프 밑에 월드컵 공원 모양의 검은색 스탬프... 그런데 여긴 스탬프가 검은색이다.



올라가면 반가운 서울 둘레길 표지를 만난다.



김포공항쪽으로 뻗은 88을 넘어가면서 한컷..



나름 교통신호를 지키기위해 한참 기다렸는데... 신호가 바뀌지 않아서 어리둥절했다. 그런데 신호등에 붙어있는 버튼을 누르면 잠시뒤에 신호가 바뀐다는 것을 모르고 한참을 기다렸다. 날이 더우니 주변이 보이지 않는 것인 듯...



가양대교 중간쯤에서 한강 하구쪽으로 파노라마 한컷... 멀리 방화대교가 보인다.



가양대교 북단으로 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니 자전거로 행주산성갈때 자주보던 곳이 나타났다. 



방향을 바꾸어 다시 한강 상류쪽으로 둘레길 표지를 따라 걸어 간다.



중간에 나오는 수변생태학습센터.. 운영이 안되고 있는 듯 하다.



살짝 헷갈리는 지점이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 가는게 아니라 좌측으로 가야 한다.



앞에 보이는 지하도를 따라 건너간다. 멀리 하늘공원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문득 하늘 공원이 원래 난지도(蘭芝島, 난꽃과 지초(혹은 지치)이 많이 있는 섬)였고 그 이후 쓰레기 매립장이 되었다가 다시 공원으로 조성된 기구한 땅이라는 기억이 났다. 


블로그를 정리하는 김에 간단히 정리해 보면 원래 난지도는 예전에는 중초도(中草島), 꽃섬, 오리섬, 압도, 문도 등으로 불렸었다.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예전부터 꽃피는 예쁜 섬이었다. 


대동여지도 도성도김정호의 대동여지도 도성도의 좌측에 중초(中草)라고 표기된 것을 볼수 있다(붉은원안). 김정호의 도성도 제작연대는 1840년으로 알려져 있다.


1930년대 일제가 제작한 경성부 관내도에는 큰글씨로 고양(高陽)라고 쓰고 옆에 조그만하게 난지도(蘭芝嶋)라고 표기하고 있는 지도를 확인 할 수 있다. 


경성부관내도 일부 1936년 일제의 경성부 관내도에서 보면 난지도에 고양이라고 표시하고 난지도라고 해둔 것이 보인다. -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자료



원래 난지도는 꽃이 많고 난지 샛강이 마르면 건너기도 좋아서 조선시대에는 양반들 놀잇배가 뜨는 곳이었고, 해방후에도 아름다운 풍경과 포플러 나무가 늘어선 길로 인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였다고 하며 4~50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시민들의 이름난 신혼여행지였다고 한다.(http://blog.ohmynews.com/kjh195/tag/난지도)


서울시가 급속히 팽창하던 1970년대에 서울시는 늘어나는 도시 쓰레기 처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77년 아름다운 난지도에 쓰레기 매립장을 만들게 된다. 이후 1992년 까지 해발 8m였던 땅에 해발 98m의 산이 만들어지도록 쓰레기를 쌓아 올렸으며 마지막으로 삼풍백화점 붕괴에따른 철거물을 매립한 뒤로 쓰레기 매립장으로서 매립을 종료 했다. 


어쨌든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던 난지도가 쓰레기 매립장을 거쳐 다시 데이트 코스가 된건 그 자리가 어쩔수 없는 그런 기운이 있는 자리인가보다 하는 생각도 든다. 


본격적으로 하늘공원쪽으로 가기 위해 지하도를 건너와서 계단으로 올라간다. 



다시 계단이 보이고 올라간다. 붉은색 띠가 반갑다.



계단을 올라오면 오른쪽으로 진입



그늘이 별로 없지만 있다해도 날이 습해서 힘들었을 것 같다. 지금은 푸르른 나뭇길이지만 한때 여기가 쓰레기 매립장이었다는 걸 상상을 하기도 힘들다. 



길을 걷다보면 우측에 난지 주차장 들어 가는 곳이 보이고 넘어가면 난지공원으로 들어가는 철문이 보인다. 철문안으로...



철문안으로 들어가면 우측으로 메타세콰이어길이 나타난다. 예전에 난지도는 포플러 나뭇길이 었다는데 누군가 공원을 조성하면서 예전의 역사를 참고 했나보다 하는 생각 도 든다. 



메타세콰이어 길을 지나면 하늘공원 올라가는 길이 나타나고 우측으로 계속 진행 



한참을 가면 월드컵공원에서 하늘 공원 올라가는 계단이 나오고



우측으로 돌아 월드컵 공원 쪽으로 다리를 건너간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좌측으로 내려가라는 표지 등장



다리전경... 아랫쪽이 잘리네... ㅠ.ㅠ



다리를 내려와서 우측으로 경기장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경기장 옆으로 나간다.



경기장 옆으로 광장이 나오는데 이광장을 가로질러건너가야 한다. 엄청 더웠다.



건너편에 이정표 잘따라가면 불광천쪽으로 내려가는 좁은길이 나타난다.



불광천 변으로 들어가는 길에서 보면 잘 정리된 길을 만날 수 있다. 1970년대 서울시의 외곽에 판자촌이던 시절의 불광천은 이제는 다시 물고기가 사는 하천으로 변모 했다. 


불광천 1976년천변조자우로 판자촌들이 들어서 있다. 팍팍하던 시절의 모습일 듯..(사진으로 보는 서울 제 5권 팽창을 거듭하는 서울(1971~1980) 462 page)




불광천 진입... 구파발 역쪽으로 출발... 



7-1구간이 거의 끝나갈 무렵 증산역쪽으로 올라가는 표지가 나타난다.



계단을 올라가면 증산역은 우측으로... 



원래 둘레길은 아래 사진의 건널목을 건너가야 하지만 이부분은 다음에 7-2구간 때 하기로 하고 증산역으로...



증산역 앞의 다리



7-1구간은 증산역에서 끝...




7-1구간은 좀 단조로운 구간이다. 


여름철에 지낫지만 솔직히 비추다. 선선할때 따듯한 커피 마시면서 가야할 코스인듯 하다. 


전반적으로 나무그늘도 없고, 평탄해서 가을에는 땀도 거의 안흘리고 갈 듯한 코스다. 


편하게 워킹한다는 마음으로 즐기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