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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오르는 산

서울성곽길 제 2코스 - 낙산 코스(혜화문에서 광희문까지)

서울 한양 도성길 제 2구간으로 불리는 낙산코스는 혜화문에서 시작해서 낙산을 지나 남쪽으로 흥인지문(동대문)을 거쳐 광희문까지의 코스이다. 혜화문에서 흥인지문까지 대략 2.3km, 거기에 흥인지문에서 다시 광희문까지 약 885m 도합 3.2km정도의 코스이다. 코스의 높낮이도 무난하고 주변에 볼거리도 많고 여러모로 걷기 좋은 무난한 코스다.




주된 코스는 낙산구간인데 고려시대에 유우소(乳牛所), 조선시대에 타락색(駝酪色)이라고 하는 왕실 전용 목장이 있어서 여기서 그 이름이 유래 했다고 한다. 지금은 낙산(駱山)의 낙(駱)자가 낙타 낙(駱)자이나 원래는 쇠젖 락(낙, 酪)자 였다고 한다. 타락색은 전용 목장의 이름은 고려시대에 유우소였다가 이후 조선시대에 타락색으로 이름 붙여졌다. 이 타락색은 궁중의 여러 물건을 관리하던 사복시(司僕寺)아래에서 우유를 조달 했다. 원래 우유는 조선시대에 매우 귀한 음식으로 국왕이라도 마음대로 먹을 수 없었던 음식이었다. 그 것도 그냥 소주방에서 만드는 게 아니라 내의원에서 직접 찹쌀을 넣어 약으로 끓여서 타락죽을 국왕에게 올렸다 한다. 특별한 날에는 국왕의 하사품으로 신하들에게도 나누어 지곤 했다. 


지금이야 낙농업이 발달하고 다양한 약품과 젓소의 품종등으로 인하여 소가 젓이 많이 나오지 사실 소도 젓은 새끼 먹이는 용도고 옛날의 소들은 그렇게 젓이 많이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우유는 귀한 것일 수 밖에 없을 것이었으니 왕의 보양을 위한 음식용으로 귀하게 키워서 썼으리라 생각 된다. 오죽하면 영조는 영조 46년에 송아지가 불쌍해서 타락죽 못먹게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소와 송아지도 놓아 주어 아마 타락색은 그때까지 이 낙산을 지키고 있지 않았을까?  


낙산 코스는 낙산공원으로 인하여 성곽도 잘 정비되어 있고, 걷기도 좋고, 낙산공원과 이화동 벽화마을 그리고 그 끝자락에 동대문 쇼핑 타운등 산행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도시적이긴 하지만 걷는 또 다른 재미를 주는 코스였다. 아울러 낙산공원 자체는 야경으로도 유명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서울 야경을 사진으로 찍는 장소로도 알려 져 있다. 마지막으로 동대문의 평양면옥도 걷는 길의 즐거운 기대를 한껏 높여 주었다. 


등산/하이킹
2017. 2. 4. 10:19 AM
소요 시간 1h 57m 51s , 거리 4.3 km
야경도 좋을 듯합니다.
-작성자 black207, 출처 램블러
도성길 따라
트립의 상세 내용을 보려면 http://rblr.co/OVU2 를 클릭하세요.



시작은 이전 코스인 북악 코스의 끝자락인 혜화문에서 시작 했다. 혜화문에 가기 위해서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내렸다. 구름은 끼어 있었지만 걷기는 좋은 날씨 였다. 원래 낙산 자락으로 혜화문 높이까지 산이 있던 부분을 도로를 위해서 깍은 모양이다. 



이전 코스인  혜화문 길건너편에서 계단을 오르면서 코스를 시작 했다. 



계단을 올라 오면 바로 성곽이 시작된다.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성곽의 축성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볼수 있다. 설명을 보면 이게 축성을 하거나 보수한 시기가 다르다는 것이다. 


아래 사진의 큰 사각형 돌로 깔끔하게 쌓여진 것은 1800년대 순조 때 축성 된 부분이고, 



사각형으로 고르긴 하지만 순조때 보다 고르지 않고, 돌의 모서리가 둥글둥글한 모양이 있는 부분(사진의 중간)은 세종때(1422이후)의 축성 방법입니다.  이보다 더 불규칙 한 방식의 축성 방법은 태조(1396년 이후)의 축성 방법 이라고 합니다. 


서울 성곽 주변에는 축조 시기에 대한 설명 안내판이 여러군데 있습니다. 



낙산 구간은 주변은 전통적인 주택가 옆으로 길이 쭉 나있다.



돌아 본 광경이다. 야경을 촬영하면 매우 아름다울 듯 하다.



처음에 봤을때는 성벽이 하도 깔끔하게 규격화 되어 있고 잘 축조되어 잇어서 현대에 들어와서 개보수 한것으로 알았으나 벽면에 튀어 나와있는 나무 뿌리가 설명하듯이 상당히 오랜기간 이전에 축조된 성벽이다. 



일단 낙산 정상 부근에 도달 했다.



이제 내리막길 시작... 한적하게 산책하시는 분들도 많았다.



조금 내려가다 보면 사뭇 다른 풍경이 펼처지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여기가 이화동인지 몰랐는데 조금뒤에 안내판에 이화동이라는 것이 보였다. 걷기가 목적이어서 차를 마시지는 않았지만 가볍게 한잔 하면 매우 좋을 듯 했다.



"개뿔"이라는 이름의 커피숖.. 이름이 너무 특이 했다. 



이화동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맑고 따뜻할 때는 쉬어갈 수 있겠으나 자리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이화동을 지나 내려고면 두타가 보이면서 코스 끝자락이 보인다. 그런데 그 끝에 한양 도성 박물관이 있었고 한번 둘러 보기로 했다.





도성안에 전시물은 도성의 구성과 특징, 각종 출토 유물과 역사 등에 대해서 아주 자세히 나와있다.



도성이 여러군데가 검토 되었었다고 하는데 계룡산은 알았는데 그이외에도 몇군데가 있다는 것은 이번에 알았다.



도성 축성 방법을 디오라마로 만들어 놓았는데 건설과정을 이해하기 쉬웠다.



다른 여러가지 전시물들은 천천히 둘러 보아야 한다.



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서 동대문 쪽으로 내려 왔다. 동대문은 문앞에 옹성이 둘러 있는 모양이다. 이문은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가 라이벌인 가토기요마사(加藤清正)를 계략으로 따돌리고 서울에 처음 입성했는데 그때 동대문을 지나 들어왔다 한다. 그런이유 때문에 일제 시대 때 철거하지 않고 놔 두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동대문은 외형적으로 적과의 전투를 잘하기 위해서 성문 앞에 옹성까지 둘러진 견고한 문이지만 결국 전쟁에 승리 하는 것은 성벽이나 무기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건 아닐까? 



돌아내려와서 보면 돌위에 다양한 기록이 새겨진 걸 알수 잇다. 공공건축물에 책임을 지기 위한 건설실명제가 이미 이 과거에 조선시대에도 있엇던 것이다. 




동대문 DDP를 돌아서 식사를 하러 갔다. 



도착한 곳은 평양면옥이었다. 평소 너무 진한 국물(다양한 조미료로 만들어졌다 한다.)보다는 좀 심심하지만 과하지 않은 맛으로 된 냉면이 나이가 들수록 입에 맞는 것 같다.







냉면이야 솔직히 1920년대 평양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솔직히 1910년대 부터 이미 MSG를 넣어서 국물을 만드는게 일반 적이었던 음식이라 너무 과하지만 않는다면 개인적으로 거북해 하지는 않는다. 아지노모도가 1910년에 이미 서울에 대리점을 내고 직접 평양 냉면집을 열기도 했고 면미회라는 조직까지 만들어 판촉에 열을 올렸다 하니 솔직히 그러지 않은 집이 있기나 했을까 하는 생각 도 든다. (참고 : MSG만 빠지면 음식 정말 괜찮을까)


어쨌든 깔끔한 식사까지 마무리 하고 2코스 낙산 코스를 마무리 했다. 


낙산 코스는 

1. 걷고 놀기 좋은 코스

2. 산이 자신 없거나 나이드신 분들도 부드럽게 즐길 수 있는 코스. 

3. 야경도 유명한 아름다운 코스다. 



한양 도성 순성길(도성내 4개산을 중심으로) 


 악구간(창의문~숙정문~혜화문(4.7km))

낙산구간(혜화문~흥인지문~광희문(2.1km)) 

남산(목멱산)구간(광희문~남산~남대문(4.2km)) 

인왕산구간(숭례문~인왕산~창의문(5.3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