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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일상

언제나 듬직한 내 카메라... S3Pro

세상 모든 기계라는 건 결국 구형이 되어 간다. 살때는 최신이라도 결국 뒤에 나온 새것 들에 밀리는 건 세상이 다 그런거 같다. 

물론 당대의 명품이라는게 존재 하지만 세월의 힘을 이길 수는 없다. 

원래 카메라를 처음 본건 아주 어릴 때 였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의 필름 카메라였다. 하지만 당시 카메라를 취미로 한다는 건 장비도 장비 려니와 엄청난 비용의 압박을 당할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필름값... 현상값... 


개인적으로 살아 가면서 뭔가 비용이 계속 들어 가는 일을 한다는 건 언제나 부담 스러운 일이었는데 디지털 카메라가 나오면서 이런 문제의 상당 부분이 해소되었다. 

물론 필름을 어찌 상대나 할 수 있을까만... 


아주 우연하게 캐논 디카를 사용하게 되었고 결국 소니 F828을 거쳐 S3Pro에 정착 하였다. 지금은 지인이 준 D80과 듀얼로 사용중이다. 


S3Pro 전면S3Pro.. 언제나 봐도 듬직하다. 무게도 듬직하고...


참 재미있는게 FujiFilm은 이 카메라에서 참 다른 회사가 하지 않는 여러가지 재미있는 일들을 했다. 전작인 S Pro, S2 Pro 그리고 그뒤에 나온 S5 Pro까지 베이스 바디를 니콘것을 사용하고 렌즈 마운트를 니콘의 F Mount를 사용함으로써 니콘과 후지필름의 묘한 조합을 만들어 냈다. 


S3 Pro Super CCDSuper CCD 로고


특히 이녀석은 Super CCD라는 아주 특이한 CCD를 사용하여 다른 어떤 카메라 보다 넓은 Dynamic Range(색상을 인지하는 범위)를 만들어 냈고 대신 Nikon의 최대 장점인 속도를 일부 양보 해야 했다. Super CCD가 이중구조의 CCD라 이를 이용해서 색감도가 다른 두개의 신호를 합성해서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고 한다. 거기에 비해 고속의 이미지 처리 프로세서는 만들지 못한듯 하다. 그러다 보니 어짜피 속도 빠른 바디 가지고 해봐야 그 성능 다 못쓴 듯하다. 



그래도 덕분에 강력한 계조와 그걸 너무도 잘 표현해 주는 LCD창을 가져서 심지어 구라 LCD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리뷰하기는 그저그만인 머신이 만들어 졌다. 난 이 기계 이후에 모든 LCD가 그런 색감을 내는 줄 알았다. 아니었다. ㅋㅋㅋ



솔직히 개인적인 목적은 가족들 사진 찍어주고 애들 사진을 주로 찍자고 구매한 물건인데 장비는 거기에 어울리지 않는 모델용 스튜디오 사진기 같은 느낌이라 오히려 기계의 사용법에 매우 익숙하고 신중하게 쓰게 만드는 좋은 영향을 나에게 남긴 듯 하다.(메뉴얼 엄청 봤다.)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정말 중요한 것이 DSLR은 메뉴얼 반드시 봐야 한다. 그것도 진중하게 정독해야 하는 물건이다. 대충 찍으면 똑딱이 보다 못한 사진만 보게 될 것이다.  


F mount Logo그래 F Mount다.


아무래도 Nikon의 F Mount이기 때문에 좋은 Nikkor를 렌즈를 다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강점이었다. 덕분에 후지의 S 시리즈 더이상 나오지 않아도 Nikon으로 무난히 넘어갈 수 있게 해줬다. 


S3 Pro Shutter Button셔터 버튼의 나사 구멍... 아날로그 시절 가지고 있던 다양한 악세사리를 쓸수 있다.


S3 Pro에 사용법은 Nikon의 그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베이스 바디가 동일한 관계로 상당부분 사용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사용할지 모르지만 다행인 것은 이녀석은 베터리가 AA사이즈 일반 충전지 4개를 사용하기에 베터리 문제도 없고 CF메모리를 사용하지만 지금은 저렴하게 8기가 까지 인식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나머지 거의 모든 악세사리는 니콘것과 호환이 되기 때문에 별로 구형 느낌이 없다. 


앞으로 얼마나 더 사용하게 될지 모르지만 좀더 오래 쓸수 있었으면 좋겠다. 


시간나면 CCD 청소 하러 한번 가야 하는데 아직 후지센터에서 청소 해주는지 모르겠다.